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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치졸한 일

글쓴이 : 정영학 날짜 : 2018-04-03 (화) 00:03 조회 : 1552
“태사공(太史公)이라는 사람은 말하기를 “늘 가난하고 천하면서 인의(仁義)를 말하기 좋아하는 것은 또한 부끄러워하기애 족하다” 성인(聖人)의 문하(門下)에서는 재물의 이익에 대하여 말 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다. 하지만 자공(子貢)은 재산을 늘렸다. 오늘날 선비들은 소부(巢父)나 허유(許由)의 절개는 없으면서 누추한 집속에 몸을 숨기고 명아주나 비름 따위로 배를 채우며, 부모와 처자를 얼어 주리게 하고, 벗이 와도 능히 술 한 잔 권하지 못한다. 명절이 되어도 처마 끝에 매달린 고기를 볼 수 없고, 오직 공사(公私)간에 빚진 자가 문간을 두드리며 꾸짖어 욕한다. 이것은 천하에 지극히 졸렬한 것이니, 지혜로운 선비가 피해야한다“. 다산의 어록중에서 (원문 해석)

예전의 대개의 선비들은 심지어 부인이 머리채를 짤라 팔아서 식구들의 입에 겨우 풀칠을 해도 자기는 방구석에 앉아서 책이나 읽는 것이 당연한 것 같이 여겼다.
그러나 다산(茶山)은 이런 짖은 졸렬하고 천(賤)하기까지 한 것이라고 일갈하고 있다.
절개(節槪)는 없으면서 선비의 흉내만 내는 짓이라고 나무란다.
최소한의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인의(仁義)를 말하고 도덕을 말하는 것은 가증스럽다.

민주(民主)나 인권(人權)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치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며, 진정으로 사람의 가치를 아는 사람을 못 봤다.
밖에 나가 돈 한푼 제 몸 굽혀 벌어보지 않은 자가, 입만 열면 온통 나라걱정과 백성 근심을 앞세운다든지, 하는 이런 자들은 한 움큼의 권세만 가지면 제배 불릴 생각만 하는 자들이다.
요사히 귀농(歸農)하는 든든한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조금만 힘든 일은 기피하면서, 일이 없다면서 ,세계에서 한국을 가리켜 Korean Dream 이라고 동경하는 나라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헬 조선’이니 하며 허송세월하는 젊은이들이나, 이들에게 잡(job) 얻을 때 까지 돈을 보태준다는 정권 잡은 자들이나 한심한 짓이다.
그들은 툭하면 불의(不義)를 한탄한다. 자신의 무능을 감추고, 현재의 불의를 다 세상 탓으로 돌려세운다.
다산(茶山)선생은, 이 세상의 이치(理致)는 인간의 길(道)를 끊고서도 걸어가야 할 큰 도(道)는 절대로 없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부모에게 소홀이 하면서 율법을 지킨다며 ‘고르반’(헌물:하나님께 드렸다)이라고 하면서 부모를 봉양 하지 않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책망하셨다.(막7:~13)
교회에서도 자기는 손 하나 까닥하지 않으면서 교회의 대소사(大小事)를 비판하고 그럴듯한 말로 불평하는 자들을 가끔 보게 된다. 모르는 사람들은 속아 넘어가게 되고 뇌화부동(雷火附同)하게 만든다.  이것은 다 마귀가 원하는 짓이다. 
야고보는 “말의 실수가 없는 자면 온전한 사람이라” 고 했다.
원래 빈 수레가 시끄럽고, 자기의 부족함을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자는 교회나 사회에 덕을 세울 수 없다.  이런 일은 모두 치졸(稚拙)하고 악(惡)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