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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불장로로 살아온 42년을 뒤돌아보며

글쓴이 : 정영학 날짜 : 2018-04-17 (화) 14:11 조회 : 68
저는 지금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고 있지만,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저만큼 축복받으며 예수님을 믿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구레네 시몬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로 오르실 때에 길옆에서 구경하다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올라갔는데. 저는 그런 큰일은 못되더라도  1975년 이곳 산개브리엘 벨리 지역에 최초로 미국장로교(PCUSA), 새 소망교회의 전신인 가브리엘 장로교회를 세우실 때 옆에 서 있다가 저를 부르시는 어쩔 수 없는 명령을 듣고, 처음 이 귀한 祭壇에 제단지기로 섬길 수 있는 말할 수 없는 황송한 은혜를 입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피해 다녔지만,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어리석고 교만한 짓이었는지 하나님께 죄송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어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자격이나 요건이 부족한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가불장로’라는 특혜를 은혜로 베푸 시면서까지 불러주셨는데, 이 ‘가불(假拂)’이란 무엇입니까? 월말에 받을 삯을 가다릴 여유가 없어 미리 받는 월급 아닌가요.
저의 인생에서 그 어떤 것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값진 이 기적(奇蹟)과 같은 어마어마한 복을 은혜로 받았으니, 그 당시 나의 어리석었음을 悔改하며, 이제는 필설(筆舌)로 다 형언 할 수가 없을 만큼 황송하고 감사한 마음뿐임을 고백합니다.
 
1975년 10월 첫 주일에 예배를 시작해서, 1976년 6월6일 미국 장로교(PCUSA) 산 개브리엘 벨리노회의 정식교회로 이 산 가브리엘 벨리 지역에 처음 세우시는 주님의 몸 된 한인교회에 창립교인으로서 옆에서 지켜왔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언감생심(焉敢生心) 초대 장로로 세워주시고, 지난 42년 동안 허물과 실수가 많았지만 한 번도 내치지 않으시고 품어주셔서, 35년 동안 주의 일을 할 때  함께 하셨으며, 은퇴를 허락하셔서 은혜가운데 잘 마무리 짓도록 은총 내려주셨을 뿐 아니라, 오늘까지 변함없으신 보살핌 가운데, 가정과 생업과 건강과 자식들,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여기지 않으시고 지켜주셨으니 이 얼마나 큰 축복이며 은혜인지 알 수 없습니다.
받은 것은 너무 많은데 한 번도 주님을 위해 나를 희생하기는커녕 드린 것이 없어 늘 송구하고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이제는 그 은혜를 찬양 드리는 일로 감사함으로 봉사하며, 예배에 참석하는 주님의 사랑하시는 성도님들과 함께 기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격할 뿐입니다.
 그동안 벌써 42년 이 지났다니, 나의 푸르렀던 젊음의 열정도 이제 서서히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사라져가는 석양빛같이, 빛은 있으되 열기가 없는 초라한 모습으로, 지나간 추억을 붙잡고 옛날이야기나 하려는 내가 부끄럽지만,
지나온 우리교회의 희비애락(喜悲哀樂)의 추억과 저의 좌충우돌(左衝右突)의 어리석었던 발자취를 뒤돌아보면서,  우리 교회를 사랑하시고 계시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인도하심이 어떠하셨으며,  또한 어리석고 부족한 저를 끝까지 붙잡아 주시고 이만큼이라도 자라게 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한결 같으셨는지, 회고해보며 간증함으로써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