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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족의 장점 - i

글쓴이 : 정영학 날짜 : 2018-08-11 (토) 13:51 조회 : 1434
폐족(廢族)의 장점(長點)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종말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할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할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빌4:4~8)
 
본문은 사도바울이 예루살렘에서 복음을 증거 하던 중, 유다 종족의 고소로 수년간 옥살이 끝에 로마로 이송되었고, 로마에서 수감 생활을 하면서도, 빌립보 교인들에게 보낸 내면적인 윤리성을 강조한 애정 어린 편지에서 그들을 안심시키며 위로하고 용기를 주려고 당부한 편지의 일부이다.

 빌립보교회는 바울이 두 번째로 전도 여행을 하던 중 빌립보에서 자주 옷 장사를 하던 여인 루디아를 만나 시작한 유럽 최초의 교회이다.
  (행16:14)
바울이 옥중에 갇혔다는 소식을 들은 빌립보 교인들은 즉시 에바브로디도를 보내어 바울을 시중 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인편(人便)으로 가난한 중에도 정성스럽게 모금한 헌금을 보내 주었다.
이렇게 뜨거운 사랑에 감동한 바울은 이에 붓을 들어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실어 본 서신을 보내며 옥중 생활이 사람들의 염려처럼 절망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음전파의 기회를 가져오게 만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였다는 것을 간증하면서,
 로마서나 여타 다른 교회들에게 보낸 편지보다 더 사랑스럽게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를 가르치듯이 자상하고 자애롭게 개인적인 권고와,
 실생활에 대한 교훈을 하고 있음을 본다.
그 중에서도 본문은 자기의 수감으로 자칫 위축되고 좌절할 수 있는 빌립보 교회에 굳건한 용기와 소망을 주는 사랑의 말씀이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볼 때에,  바울에게 옥중생활이 얼마나 억울하고 분했으며 힘이 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는, 출신성분으로 보나, 배경으로 보나, 학문으로나, 율법으로나, 그가 향유하던 지위나, 교회를 핍박하던 권세로나 당시에 사회적으로는 엘리트중의 엘리트였고, 선택받은 로마 시민으로서 거칠 것이 없었던  환경을 가진 身分이었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다 알 듯이, 다마스커스로 향해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러 가던 도중(途中)에, 예수를 만난 후 변하여, 지금까지
향유(享有)하던 이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였을 뿐 아니라, 지금은 그로 인하여 오히려 모함(謀陷)을  받아 옥에 갇혀있는 신세가 되었다.
 얼마나 낙심되고 후회가 되었을까 생각된다.
비록, 사도바울은 가정을 꾸리지 않았다 해도, 그의 일생은 사회적으로 끝났고, 사람들에 의해 폐족(廢族)이라고 낙인찍혔다고 아니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당시의 빌립보 교회뿐 아니라, 오고 오는 세대가 겪을 좌절과 절망에 대해 지혜와 용기를 주며, 소망과 기쁨의 편지를 오늘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사도 바울의 이 옥중서신을 읽으면서 문득 다산(茶山)이 생각나서 여기에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