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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43년간의 사랑하는 교회를 떠나면서

글쓴이 : 정영학 날짜 : 2020-04-17 (금) 00:26 조회 : 58
        43년간의 나의 정든 교회를 떠나면서                  2020/4/15 
(2년전 교회를 떠나면서 드리려했던 하직 인사를 이제야 올림니다.
이제는 저를 아는분 보다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지 모르겠으나, 사람은 들고 남이 분병해야 함을 배워온 저로서 지난 40여년을 넘게 섬겨온 정든 교회를 말도없이 떠나는 것이 제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뒤늦게나마 그때 드리려했던 하직 인사를  직접 對面하지 못하고 게시판에 올림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저는 지난 43년동안 한결같이 품어주고, 내가 예수믿는 자로서의 정체성을 일깨워 주었으며, 부족하지만 장로라는 귀한 직분으로 많은 교우들의 사랑을 받으며 같이 씨름하던 나의 땀과 눈물의 기도가 배어있는 정든 이 교회를  떠나게 됐습니다.

교회를 떠나면서 무슨 할말이 있겠느냐며 힐난(詰難)할 분이 게실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많은 분들이 제대로 인사도 없이 떠나곤 해서 섭섭하기도하고, 오해를 하게 하기도 해서, 교인들이 피차 상처를 받고, 목회자에게 부담을 줌으로서 교회의 귀중한 에너지를 불필요한 곳에 낭비하게 한 적이 많았습니다,
 저도 말없이 떠나면 또 그런 일들이 불필요하게 되풀이 될까 염려도 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저는 명예롭게 여러분들과 작별을 고하면서, 여러분의 전송을 받으며 떠나고 싶어서 여러분들께 하직인사를 드리려고 하였었습니다.  이젠 목회자 뿐아니라 장로 또한 교회를 떠나려면 정당하게 교인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의 간곡한 만류로 허락을 받을 수 없어서, 여러분께 직접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글로 여러분과 작별을 고하려고 합니다.

돌이켜보면 이 산가브리엘 벨리 지역에 흩어져서 고달픈 이민생활에 지쳐있던 많은 한인들을 불쌍히 여기사,  1975년 10월 하나님께서  최초로 이곳에 한인교회를 세우시고 그의 종 노반석 목사를 택하셔서 목회를 맡기신 곳이, 지금의 새소망장로교회의  요람이요, 전신인 ‘가브리엘 장로교회’의 탄생이였습니다.
첫 날엔 축하하러 참석했었읍니다, 그런데 창립의 터를 닦던 때에는 일손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다음 주일부텨, 그동안 출석하던 교회에 말씀을 드리고 옆에서 잔심부름이나 하며 자리를 채우려고 이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고, 창립의 필요한 일에 참여하게 됬었습니다. 
복잡한 미국 장로교 헌법을 공부하고, 조직교회에 필요한 여러 가지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잘 마무리 되면서, 미국장로교 산가브리엘 노회의 정식 교회로 창립이 된 것은 1976년 6월6일 주일이였지요.
저는 옆에서 배우며, 잔심부름이나 했었던 철없던 젊은 나이였지만, 그동안 사람들 눈에 자꾸 띄니까, 아마도 교인들이 장로로 저를 추천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의 미국장로교회 헌법에는 교회로 창립되려면 반드시 당회가 있어서 당회에 의해 공동의회에서 담임목사를 위임해야 했었는데, 당회를 구성하려면 3명의 장로가 필요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하나님께서 저를 사람 만드시려고 불러주신 것이 아닌가 제 나름대로 생각이 됩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장로로 장립을 받았습니다. 
  변명같지만 ‘假拂로 받은 장로직’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감히 받았습니다.
제가 그 장로를 안할려고 발버둥치며 피할려고 할 때에, 기도중에 어느날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들려주신 말씀이 평생 잊을수 없어 지금도 생생합니다. 요약하면 이렀습니다.

“나는 네 말대로 네가 분명 장로의 자격이 없음을 안다.  나는 장로라는 직분을 대단히 귀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네가 내 마음에 흡족한 장로 자격을 갖추었기 때문에 너를 부른 것이 아니다. 
네가 만약 충분한 장로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스스로 자신한다면, 나는 너를 나의 종으로 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너는 자만(自慢)하여 나를 의지 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음이니라.       
나는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이 시니라.
“나는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 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 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1:27~29)는 말씀을 알지 못하느냐?
성경을 보아라.
내가 택한 나의 종들이 모두 자격과 능력이 되어서 세운 자가 있었더냐? 
이 세상에서 자격이 돼서 나의 종이 된 사람이 없었느니라.
내가 그들을 나의 뜻대로 일찍이 택하여 은혜로 부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나의 부름에 순종하였느니라. 
내가 직분을 세우는 것은 나의 일을 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결코 사람들끼리  조직하고, 사람들끼리 내 세우는 감투를 씌우기 위함이 아니니라. 
장로는 군림하는 직분이 아니요, 충성으로 섬기는 직분이니라. 
내가 섬기려고 이 세상에 온 것같이, 내 종 또한 내 몸 된 교회를 섬기기 위해 있는 것이지 않느냐?
내가 이곳 ‘산 가브리엘 벨리’ 지역에서 목자 없는 양 같이 흩어져서 어려움 속에 헤매는 이 불쌍한 이민자들에게 영혼의 구원과, 마음의 위로와, 고달픈 삶에 안식을 주기 위해 처음으로 이 지역에 내 제단(祭壇)을 만들고 내 사자(使者)를 보내었다.
나는, 내가 보낸 사자를 도와서, 이 제단을 지키고 섬기도록 하기 위해 너를 ‘제단 지기’로  삼으려 하는 것 이다.
네가 무엇이관데 미련하고, 어리석게도 나의 계획을 알지도 못하고 교만하게 나의 명령을 거역하므로 나의 몸 된 교회를 세우려는 나의 거룩한 뜻을 방해하려 하느냐?
이것은 내가 네게 간청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에게 베푸는 은혜니라.
네가 싫다면, 이는 내가 특별히 네게 베푸는 은혜를 원치 않는 것이므로, 나도 네게서 나의 은총을 거두리라. 
마지막으로 네게 말하노라.
네가 아직도 마음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나는 네게 먼저 장로를 허락하지만, 너는 평생 이 제단을 지키면서, 네가 처음 생각했던 그 ‘眞正한 長老’가 무엇 이었던지 늘 생각하면서, 그것을 이루려고 배우고 힘쓰며, 깨달아서 항상 내게 의지하면서 자라도록 하여야 할 것이니라.
이것이 네게 주는 나의 마지막 은총이니라.
나의 은혜 안에서 신실한 종으로 나를 의지하며 신앙생활을 하던지, 나의 명령을 거역하고 교만히 네 뜻대로 하던지 선택은 네가 할 것 이니라.”

저는 기도중에 이렇게까지 제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의 그 책망에 저는 제 어리석음을 깨닫고 얼마나 울었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부터 미리 장로 직임(職任)을 받고 앞으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주님의 인도하심 따라 살리라”라고 결단하고 황송한 마음으로 감히 장로의 직분을 받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가불(假拂)로 받은 장로직’이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후 은퇴할 때 까지 시무(施務) 35년 동안은 물론, 아직까지도 하나님께로 부터 받은 가불(假拂)을 한 푼도 갚지 못하고 오히려 더 큰 빗을 지게 되었으니, 부끄럽고 한심한 생각뿐입니다.
아무래도 하나님 앞에 설 때 까지도 평생 그 빚 다 갚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 임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저는 42년이 지나도록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이 제단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평생갚아도 못 갚을 어마어마한 복을 가불로 받았으니 제가 어떻게 이 제단을 떠날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부족했지만 어떻게 하던지 이 제단의 모퉁이를 붙잡고 지금까지 버텨왔습니다.

그동안 항상 좋은 것으로만 채워 주셨던 하나님께서는 우리교회의 오랬동안 기도하던 소원을 들어주셔서 미칠린다교회와의 합병으로 좋은 위치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하시고,  더욱이  제2대 담임목사이신 박장순 목사를 보내주셔서 교회의 전통을 이어서 착실하게 교회를 이끌어 오게 하시였습니다.
새로운 목회자가 펼치시는 새로운 시대의 목회에는 참신한 인재들이 하나님의 제단 일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35년의 시무기간을 끝으로 2012년 1월 은퇴를 하게되었습니다.

저는 평생을 교회에서 10분이상 걸리는 곳 밖에서는 살아보지 않았습니다. 멀리 있으면 불편하기도 했지만, 교회는 가까워야한다는, 제 나름대로의 철칙(鐵則)을 고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일 터가 있어도 멀리 이사를 가지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모든 것을 은퇴하게 되어 약5년전에 은퇴 마을이 있는 씰 비치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일엔 혼잡하지 않으면 교회까지 약 50여분 정도 걸리는 곳입니다.
 저는 ‘멀리서 다닌다는 것’ 그것 외에는 그동안 하는 것없이 거의 무위도식(無爲徒食)하며 교회 마당만 밟고 다녔습니다.  저는 그래도 그것이 이 교회에 대한 나의 변함없는 사랑이고,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오히려 멀리 떨어져 살아도 주일이면 꼬박꼬박 교회에 나오는 것이 제 스스로 대견스럽게 까지 여겨졌었습니다. 
심지어는  “멀리서 오시느라 수고 많으시네요”하고 어쩌다가 인사 받는 것이 좋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은퇴 장로’ 라는  이유를  붙이면서, 저의 무의미한 일상(日常)의 교회 생활을 당연하다고 합리화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도 나는 창립교인이니까, 초대 창로니까, 하나님이 부르시는 때 까지 평생을 ‘이 교회를 지키다 떠나야 된다’ 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교회를 지키다니’ 내가 무엇이관대 교회를 지킨단 말인가? 교회는 우리 주님의 몸이요 교인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인데 무엇을 내가 지킨단 말인가?  창립교인이고 초대 장로라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나? 그때 그때 하나님의 필요하심 따라 사용하시는 무익한 종에 불과하지 않는가?
참으로 오만방자(傲慢放恣)한 그럴듯한 다른 의미의 텃세가 아닌가? 
이 모든 것들이 나의 객기(客氣)에서 나오는 자기도취(自己陶醉)의 교만(驕慢)이요, 허울뿐인 경건(敬虔)의 모양(模樣)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저에게 있어서 교회란, 예배뿐만 아니라 생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일에는 나와 함께하셨던 하나님께 나아와, 밖에서의 일상적인 나의 삶을 아뢰며, 결재를 받듯이, 꾸중과 칭찬과 위로를 받는 날이요, 부엇보다 구원해 주심에 감사해서 충성하고 섬기는 날이요,
아침, 저녁, 또는 언제든지 찾아와서 기도와 찬양으로 주께서 주시는 새로운 힘을 충전받는 곳이요,    예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나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주님의 사랑의 나누며 교제를 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 여야합니다.
그런데 교회의 program이나 activity등 그 어느것 하나도 저는 참여하지 못하면서 이름만 교인이였고 무늬만 장로였습다.  그러면서 주일에 한번, 멀리 살지만, 그래도 본교회에 참석한다는 알량한 자부심으로 들락거렸습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한 작태가 아니고 무었이었겠습니까?
교회에서 주일마다 이름없이 빛도없이 열심히 봉사하는 분들의 수고의 열매를  ‘나도 옛날에는 열심히 했었다’는 자고(自高)하는 마음으로 당연하게 염치없이 받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항상 그분들의 사랑의 헌신과 봉사를 볼 때마다 제 스스로 얼마나 부끄럽고 한심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던중,  어느날 저의 동네에 있는 한 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인생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구원의 소망이신 예수님만 바라보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는 노인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도 어떻게 하던지 예수님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며 간절하게 에배드리는 어르신들을 보며, 그분들의 순수한 신앙이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저의 허울뿐인 신앙생활을 되 돌아 보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까지의 교회생활의 껍질을 벋고 새로운 출발을 해보려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들 보다 조금은 젊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이곳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딱히 무엇을 해 주기보다는 옆에서 그들의 순수한 믿음을 배우며, 또한 함께 있는 것이 저와 그분들에게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또한 먼 길을 운전해서 예배에 출석하는 것이 힘들어 지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그동안 제가 가졌던  저만의 모든 장식(粧飾)이나 수식어(修飾語)를 다 내려놓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그러나 새소망 장로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을 것이며, 영원한 제 마음의 고향이고, 언제든지 그리우면 찿고싶은 자랑스런 친정입니다.
  여러분이 보고 싶으면  자주 또는 가끔  오겠습니다.
그때에도 변함없이 여러분들이 이 자리를 지키고 계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새로운 많은 교우들을 제게 소개시켜 주시면 더욱 고맙겠지요.
 
떠나면서 염치없지만,  사랑하는 여러분들께 당부하고 싶은 것은,
여러분들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주의 使者인 우리 박장순목사님과 교역자님들의 교훈과, 장로님들을 도와서  협력함으로 서로 하나되어,
오직 에수님 말씀으로 자라 성숙된 인격체들의 신앙공동체가 되도록 힘쓰시고,
성령님의 引導와 도우심을 따라 각자 맏겨진 일에 충성하시고,
주위의 많은 이웃들을 인도하셔서 그들과 함께 여러분의 싱앙생활이 행복하고, 만족하여져서,
우리 하나님께서 이곳에 교회를 세우신 보람과 기쁨을 느끼시게 하고, 
먼져 베푸신 주님의 그 은혜의 사랑을 따라,  서로 사랑의 교제를 하며,
항상 기쁨이 충만한 가운데, 날로 새롭게 변하며 부흥하므로,
천국의 교회행전에 뚜렷하게 기록되는 우리 새 소망장로교회 되도록 힘써 매진(邁進) 하시길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였던지 지금은 우리 교회를 떠났지만, 당시에는 나름대로 교회의 부흥을 위해  열심히 충성했었던, 그동안 이곳을 거쳐간 많은 신앙의 형제 자매들을 기억하시고 그들의 노고의 땀과 눈물의 祈禱 또한, 이 교회의 오늘이 있도록한 벽돌들이였으며, 밑거름 이었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앞으로 우리 예수님께서 오실때까지 영원히 서 있을 이 새소망 장로교회의 축복된 신앙의 子孫들 속에, 여러분들과 같은 時代에 만나서, 함께 믿음생활을 엮어갔었다는, 우리의 행적(行蹟)이 한 페이지의 기록으로 남을 것을 생각하니, 제게는 무한한 감사이고, 행운이고, 기쁨입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총의 복이 여러분과 가정위에 충만히 내려지시길 우리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기원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정영학 장로 올림